12일 서울과 울산 창원 등 13개시에서 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段炳浩)이 주도하는 ‘총력투쟁 결의대회’ 등 집회와 가두시위가 벌어졌다.
그러나 우려했던 투석전이나 화염병 투척 등 시위대와 경찰간의 충돌은 없었다.
서울의 경우 민주노총 소속 근로자 1만여명이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에서 집회를 가진 뒤 종로2가 YMCA빌딩 앞까지 2.4㎞ 구간 편도 4차로를 행진하며 가두시위를 벌이다 오후 7시40분경 자진해산했다.
울산에서는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와 효성 울산공장 근로자 등 3000여명이 이날 오후 6시30분 울산 남구 신정동 태화강 둔치에서 집회를 가진 뒤 2㎞ 떨어진 공업탑로터리까지 가두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효성 울산공장에 대한 경찰 투입에 맞서 5일부터 회사 내 폴리에스테르 칩 건조시설인 고상중합기탑(높이 49.6m)에서 농성을 계속하던 이 회사 최만식 노조위원장직무대행(34) 등 8명을 이날 오후 6시30분경 경찰력을 투입, 전원 연행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 고상중합기탑 주변에 매트리스 등을 깔고 소방차 2대를 동원하고 특공대 22명을 공중과 지상으로 투입, 별다른 사고없이 3분만에 농성자들을 연행했다.
창원에서도 이날 민주노총 경남본부 소속 근로자 3000여명이 창원시 중앙체육공원에서 김대중정권 퇴진 등 6개 요구사항을 내걸고 집회를 가진 뒤 가두시위를 벌였다.
한편 이날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던 부산 지하철 노조는 노사의 철야협상 끝에 극적으로 합의(총액대비 임금 6.8% 인상)를 이끌어내 교통대란의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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