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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삼성 강동우 끝내기 만루 홈런

입력 | 2001-06-12 23:56:00


홈런도 홈런 나름.

삼성 강동우가 프로야구 사상 세번째로 연장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쳤지만 롯데 호세의 홈런 징크스는 깊어만 가고 있다.

먼저 12일 삼성과 LG의 대구경기. LG는 이병규가 4회와 6회 연타석 홈런을 날린 데 이어 양준혁이 8회 동점 2점홈런을 터뜨려 프로 다섯번째로 통산 200홈런을 채운 타자가 됐지만 강동우를 위한 조연에 지나지 않았다.

삼성은 6-6으로 연장에 들어간 10회말 1사 만루에서 강동우가 신윤호를 상대로 파울볼 4개를 걷어내는 풀카운트 실랑이 끝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통쾌한 만루홈런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연장전 끝내기 만루홈런은 82년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에서 MBC 이종도(현 고려대 감독)가 처음 날린 데 이어 98년 롯데 조경환에 이은 세번째 기록. 강동우로선 프로 첫 만루홈런이었고 삼성은 올시즌 LG전 7전승.

데뷔 첫해인 98년 돌풍을 일으켰지만 LG와의 플레이오프 때 이병규의 타구를 잡으려다 발목을 다쳐 2년간 개점휴업 상태였던 강동우는 “LG와의 경기에선 꼭 이기고 싶었다”면서도 “어려웠던 시절 현 LG 감독대행인 김성근 2군감독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미안하다”고 소감을 피력.

부산에선 호세가 SK전에서 1회 선제 3점홈런으로 시즌 17호를 마크, 삼성 이승엽을 2개차로 따돌리며 선두를 질주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호세가 홈런을 친 날은 유난히 역전패를 많이 당한 롯데는 5-0으로 앞선 3회 일찌감치 6실점으로 무너지며 5-12로 대패. 이로써 롯데는 올시즌 호세가 홈런을 친 경기에서 팀승률(0.386)보다 1할 가까이 낮은 5승12패(0.294)를 기록했다.

반면 SK는 지난달 해태에서 이동수와 맞트레이드한 양현석이 4-5로 따라붙은 3회 2점홈런을 날려 역전 결승점을 뽑으며 최근 5연패와 롯데전 4연패를 마감.

대전에선 현대 박재홍이 2-3으로 뒤진 8회 동점 1점홈런을 날려 LG 홍현우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통산 150홈런과 150도루를 채운 타자가 됐다.

현대는 8회 박재홍의 홈런에 이은 퀸란의 역전 2루타에 힘입어 6-3으로 승리했다.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