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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가 기가 막혀…스페인어 뽐내려다 망신

입력 | 2001-06-13 00:26:00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2일 스페인 전역에 방영된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인어 실력을 뽐내려다 실수를 연발해 오히려 망신을 당했다.

부시 대통령은 출발전 워싱턴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Aznar) 스페인 총리를 안사르(Anzar)로 틀리게 발음했다. 또 명사와 정관사의 성(性)일치를 여러차례 틀렸고 단어의 악센트도 엉뚱하게 했다.

부시 대통령은 영어 답변으로 바꾸기 직전 마지막으로 “나는 이 아름다운 말(스페인어)을 익혀야 한다”는 의미로 말했는데 정작 스페인어로 전달된 표현은 “내가 이 말을 익히지 못하면 말을 없애버릴 것”이라는 내용이 되고 말았다.

이를 전해들은 카를로스 국왕은 사르수엘라 왕궁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보자마자 “부에노스 디아스, 아로스”라고 인사를 건넸다. 라이스(rice)를 쌀로 표현해 “안녕하시오, 쌀씨”라면서 앙갚음을 한 것.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