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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포커스]14일 더블위칭데이 이후 주가 오를 것인가

입력 | 2001-06-13 08:20:00


14일 더블위칭데이(주가지수선물과 주가지수옵션의 동시 만기일) 이후 국내증시는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가. 상승추세로 전환할 것인가 아니면 조정국면으로 진입할 것인가.

현재까지 나타난 시장의 반응은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양대 항공사를 포함한 민노총의 전면 파업에도 불구하고 전일

국내증시는 1.08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전일 310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순매도 공세도 비교적 순조롭게 소화했다.

이것은 15일 하이닉스반도체의 해외주식예탁증서(GDR)의 발행과 6월말까지 대우차 매각, 현대투신증권의 외자유치 등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의 예상대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경우 추가상승의 모멘텀을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추가 부실우려가 상당부분 해소될 은행과 구조조정 관련 기업들이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증권도 최근 잇따라 발표한 투자보고서에서 "하이닉스 반도체가 성공적으로 GDR를 발행할 경우 외국인들의 추가 순매수를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국내증시가 외국인의 추가 가세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낙관론을 피력했다.

이들은 프로그램 매도물량의 출회로 국내증시가 조정을 받을 경우 저가매수에 나서라는 투자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일부 시장전문가들은 국내외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해 이들 현안이 성공적으로 해결되더라도 일시적인 호재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한다. 추세전환을 기대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이보다 더욱 우려할 만한 상황은 이들 현안처리가 시장의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다.

포드사의 대우차 인수포기라는 전례를 볼 때 현시점에서 완전히 배제하기 힘든 시나리오라고 시장전문가들은 인정한다.

이 경우 국내증시는 추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날 때까지 상당기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김도현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우려한다.

섣불리 저가매수에 나서기보다는 3대 현안의 처리여부를 지켜본 후 매수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박영암 pya84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