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물가는 지난해 기준으로 그 전해에 비해 떨어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세계 주요 도시들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12일 발표된 일본 정부보고서가 분석했다.
내각부 보고서는 "디플레 때문에 일본의 물가가 떨어지기는 했다"면서 "그러나 외국의 다른 주요 도시들과 비교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이것은 엔고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보고서는 "식품, 의류, 신발, 연료 및 주택임대 비용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지난 88년 첫 조사가 이뤄진 이후 같은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가 지수를 비교할 때 도쿄는 뉴욕의 1.22배, 런던의 1.21배, 파리의 1.6배, 베를린의 1.71배, 그리고 제네바의 1.23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홍콩과 싱가포르도 포함하고 있으나 이 부문에서 도쿄와 직접 비교하지는 않았다.
상품을 예로 들면 맥주 한캔이 도쿄에서 208엔에 팔리는데 비해 뉴욕에서는 74엔 상당, 런던에서는 172엔 상당, 파리에서는 92엔 상당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를린과 제네바의 경우 모두 89엔 상당인 것으로 비교됐다.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는 97엔과 191엔 상당인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 한 라운드를 도는 값도 도쿄가 월등히 비싸 1만4720엔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뉴욕의 2802엔 상당, 런던의 3709엔 상당, 파리의 3476엔 상당과 베를린의 3299엔 상당, 제네바의 5934엔 상당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홍콩은1만3761엔 상당으로 도쿄 수준에 육박한 반면 싱가포르는 9255엔 상당에 불과했다.
통화의 구매력을 대표하는 전통적인 품목이 돼온 햄버거의 경우 도쿄에서 130엔에 팔리는 것이 뉴욕에서는 161엔 상당인 것으로 집계됐다. 런던 역시 145엔 상당으로 도쿄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제네바 역시 211엔 상당인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지난해의 엔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파리는 98엔 상당, 베를린은 96엔 상당, 홍콩과 싱가포르는 각각 69엔, 88엔 상당인 것으로 집계됐다.
[도쿄=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