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 산하 양대 항공사 노조등 69개 노조 1만5000DU명이 12일 연대파업에 들어간데 이어 13일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차수련) 산하 서울대병원 등 대형병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양대 항공사 노조 파업으로 `항공대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병원 마저 파업에 가세, 환자 및 시민들이 지난해 의약분업 사태 이후 또다시 불편을 겪게 됐다.그러나 이날 오전 경희대 병원이 파업을 철회한데 이어 가톨릭대 의료원산하 3개병원도 협상이 타결돼 정상진료를 시작했다.
파업 병원측은 보건의료노조에 의사들이 제외돼 있어 진찰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보고 있지만, 노조원인 간호사와 일반 행정직원등이 대거 빠져나갈 경우 병원 간호.행정업무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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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한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항공사의 사상 유례없는 동시 파업 사태는 13일 이틀째로 접어들면서 결항편이 더욱 늘어나는등 항공대란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항공사 파업이 계속되면서 여행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수출입 물량수송에 차질을 빚는 한편 우리나라의 국제적 신인도도 크게 떨어지는 등 사회적.경제적 손실이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두 항공사의 노사 협상은 서로간 입장차이만을 확인한채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노사 양측 모두 파업의 장기화에 따른 부담을 안고 있어 13일이 협상 타결 여부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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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파업 진료 파행 불가피▼
병원 파업 첫날인 서울대병원에서 입원수속 문제로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파업에 돌입한 서울대병원은 오전까지 진료차질이 나타나고 있지 않았으나 파업이 본격화되는 오후 늦게부터는 파행업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병원측은 오전 7시부터 근무하는 병동 간호사들의 경우 결원인원이 15명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파업에 대비, 평소 하루 115건의 수술일정을 이날 66건으로 줄였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외래간호 등 오전 9시부터 근무하는 일반 직원들이 가세하면서 파업 참가자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화여대 의료원 노조도 오전 7시를 기해 파업을 선언하고 파업집회를 갖고, 총액대비 12.7%의 임금인상과 인력충원, 탁아소 설치 이행 등을 촉구했다.
이대 목동병원은 24개 외래접수 창구 중 8개 창구를 이용, 외래환자 접수를 받고 있으나, 이들 대부분이 예약환자이기 때문에 극심한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에는 여의도병원.의정부병원 노조원들까지 가세, 전날 밤부터 병원 1층 로비에서 1천여명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측은 "3개지부 전체 노조원 2천300여명중 중환자실.응급실.골수이식센터.암병동 등 특수병동에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노조원들을 정상투입하고 있으며, 일반 병동의 경우도 필수요원은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비노조원.임시직.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일반노조원, 자원봉사자 등을투입, 90%의 인력으로 진료를 하고 있다.
그러나 파업소식이 알려진 탓인지 평소보다 외래환자들이 평소에 비해 10~20%가량 줄어 정상적인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이 병원에서 지난 94년 뇌동맥파열로 뇌수술을 받고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강모(70)씨 등 환자 3~4명은 이날 오전 노조원들이 파업농성중인 1층로비를 찾아 `환자들을 볼모로 파업을 벌이고 있다'며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대 목동병원을 찾은 환자 임병림(65.여)씨는 "남편이 오늘 진료를 못 받을 줄알았는데 다행히 진료가 가능하다고 해 안심"이라며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되면 진료가 어렵지 않나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항공사 파업 이틀째▼
아시아나 노조원들이 인천국제공항 인근 청소년수련원에서 파업 집회를 열고 있다.
조종사노조가 파업을 벌이고 있는 대한항공은 파업첫날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일본과 중국 등 근거리 노선 위주로 국제선 전체 92편중49편만을 운항키로 했다.
국내선은 전날보다 비행기 운항 편수를 6편 줄여 전체 244편중 서울-제주, 부산-제주 등 2개 노선에만 15편의 여객기를 띄우기로 했다.
화물편은 결항 폭이 더욱 커져 전체 22편중에서 오사카와 홍콩 등 2개노선에 한해 4편만이 운항된다.
노조의 파업에도 불구, 조종사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66편(화물편 7편 포함) 모두 정상운항을 하지만 국내선은 전날보다 8편 감편된 76편(전체 205편)만 운항한다.
대한항공은 파업 장기화에 대비 14일과 15일 운항 항공기에 대한 예약을 받지않고 이미 예약을 접수한 여행객에게는 전화 등을 통해 외국 항공편이나 예약 날짜를 변경토록 안내했다.
또 조종사노조의 파업지침에 따라 외국으로 출국한 항공기 조종사들이 현지에운항을 거부함에 따라 입국에 차질을 빚게 된 승객들에겐 다른 항공편을 알선해 주거나 환불 조치를 해주고 있다.
이날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동편 국적 항공사 발권카운터는 평소보다 승객수가크게 줄었지만 결항사태로 출국길이 막힌 승객들의 항의는 줄어들지 않았고, 양 항공사에는 여객과 시민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특히 전체 19편이 배정됐던 대한항공 미주 노선에는 LA 노선만 2편 운항돼 미국 등을 오가는 승객들의 불편이 가장 컸으며, 화물 노선도 대부분 단절되는 바람에 반도체와 컴퓨터, 고급의류 등 항공화물 수송에 큰 차질을 빚었다.
[정리=동아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