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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푸틴, 미-러 정상회담 앞두고 사전 조율

입력 | 2001-06-13 18:08:00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러 정상회담에 앞서 오는 15일 중국 상하이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러시아를 비롯해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으로 구성된 "상하이 5개국"은 오는 15일 상하이에서 제6차 정상회담을 갖고 중앙아시아 이슬람무장세력에 대한 대응방안과 아울러 파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가입시키는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오는 16일 류블랴나에서 열리는 조지 W. 부시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장 주석과의 만남을 통해 냉전시대의 외교력을 과시하는 것도 이에 못지 않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무대에서 러시아의 역할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옛 소련 경제의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는 것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라시아의 종말(the End of Eurasia)"의 저자이자 카네기 모스크바 센터 부소장인 드미트리 트레닌은 "러시아의 미래는 미국과 중국에 달려있으며 이들 양국은 자신들의 안건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사일방어계획 반대 입장에 대한 장 주석의 지지를 얻기 위해 애쓰는 한편으로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에 대한 영향력을 확고히 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세나라는 체첸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이슬람 반란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지역으로 중국에도 전략적 "완충지대"다.

[상하이·모스크바=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