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만큼 오래된 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질 전망이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은 최근 1억년 전부터 모습을 그대로 유지해온 이른바 ‘살아있는 화석’인 메타세코이야(사진)가 가로수로 적당하다고 발표했다.
빙하기 때 공룡과 함께 거의 모든 나무들이 멸종했으나 메타세코이야는 아무런 변화 없이 단 한 종으로 지금까지 버티어온 나무다.
임업연구원 유근옥 연구사는 “메타세코이야는 물에 잠겨도 잘 자라며 다 자란 50∼70년생은 높이가 35m까지 자랄 정도로 생장력이 뛰어나 가로수로 적당하다”고 밝혔다. 경주 보문단지 입구의 냇가 한가운데에는 15∼20년생 메타세코이야 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가로수로 많이 사용되는 은행나무 역시 2억 5000만 년 전 지구에 나타난 이래 몇 번의 빙하기에도 살아남은 화석식물이어서 메타세코이야까지 더해지면 길을 걸으면서 공룡이 번성하던 중생대를 경험할 수 있는 셈이다.
이미 조경업계에서는 키가 큰 메타세코이야를 아파트 벽면에 심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전남 담양에는 메타세코이야 가로수길이 지역 명소가 된 지 오래다.
원산지인 중국에서는 물에서도 잘 자란다는 의미로 메타세코이야가 ‘수삼’(水衫)이라 불리는데 우리나라에는 일제 치하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석은 세계 여러 곳에서 잘 발견되는데 미국, 만주와 함께 우리나라 포항에서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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