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를 보호하라.”
14일 밤(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 PGA투어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01회 US오픈대회를 앞두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26·미국)의 신변보호를 위한 비상령이 내려졌다.
대회 하루 전인 13일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이번 대회에서 우즈를 암살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함에 따라 미연방수사국(FBI)이 우즈에 대한 경호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종목 중 골프는 선수와 팬의 거리가 가까운 데다 골퍼가 광적인 갤러리의 방해를 받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한 것이 사실. 특히 우즈는 미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이런 원치 않는 일로 낭패를 본적이 수 차례 있었다.
올해 피닉스 오픈 1라운드 9번홀에서 한 갤러리가 놓친 오렌지가 그린 근처로 굴러 내려오는 바람에 우즈는 깜짝 놀라며 플레이를 중단해야 했으며 페블비치내셔널 프로암대회에서는 사인을 받으려고 몰려든 팬에 걸려 넘어지며 왼쪽 무릎인대를 다치기도 했다. 우즈는 이밖에도 데뷔 이후 각종 신변의 위협을 받아왔다.
더구나 이번은 이전과는 또 다른 상황이다. 팬의 단순한 자기 과시 차원이나 플레이 방해를 위한 돌출행동이 아닌 암살첩보까지 입수됐기 때문.
이미 FBI와 털사 경찰당국은 12일부터 연습라운딩에 들어간 우즈 주변에 사복 경찰관 10여명을 라운딩 중은 물론 24시간 근접 경호하게 하고 대회장 주변에도 수백명의 무장경찰을 배치했다.
대회를 주최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도 긴장하긴 마찬가지. USGA는 우선 우즈가 광적인 팬에게 방해받지 않고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연습라운딩부터 폐막 때까지 수명의 협회 고용 경호원을 주변에 배치시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SGA의 한 안전책임자는 “우즈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가능한 모든 신변안전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