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원전 5㎞ 지점의 수렴단층보다 더 가까운 2㎞에 있는 읍천단층이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이진한 교수는 13일 환경단체들이 주최한 월성원전 인근 활성단층대 간담회에서 “읍천단층의 길이가 법률상 제한치를 넘는 500∼800m로 추정돼 활성단층으로 보인다”며 "연대측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함께 월성원전 일대의 단층을 조사해 왔었다. 그러나 조사연구책임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월성원전 근처에서 발견된 단층이 활성단층이 아니라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미국의 기준을 따르고 있는 원전 부지 기준에 따르면 원자로 반경 8㎞ 이내에 길이 300m 이상의 단층, 또는 32㎞이내에 1.6㎞이상의 단층이 3만5000년 이내에 1회 또는 50만년 이내 2회 이상 단층 활동을 했다면 활성단층으로 분류돼 원전의 내진설계에 반영하도록 돼 있다.
이 교수는 “특히 읍천단층은 단층활동으로 지층이 어긋난 최대 변이치가 5∼8m에 달해 단층활동이 수 차례 있었음을 보여준다”며 “참고로 진도 7.4를 기록한 터키지진의 최대 변이치는 2.5m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단층의 연령이나 규모에 대한 비교검증이 가능한 측정치들이 있어야 합니다. 수렴단층의 경우도 캐나다 맥메스터 대학에서 측정한 수치도 있으나 단층의 어느 곳에서 표본을 채취했는지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 교수는 “지질자원연구원은 강원대 이희권 교수가 밝혀낸 수렴단층의 38만5000년 전 단층 활동도 인정하고 있지 않은데 이것도 빨리 비교검증이 가능한 다른 조사를 수행해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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