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 V코리아 세미프로리그 삼성화재-현대자동차의 남자부 최종 결승전.
“문제는 다른 선수들이 공격 성공률을 얼마나 높이느냐죠.” 경기 전 현대자동차 하종하 코치가 밝힌 승부의 관건은 의외로 브라질 용병 길슨이 아니었다.
어차피 현대자동차 공격의 절반 이상은 길슨의 몫이라는 것은 현대자동차 선수뿐만 아니라 상대 삼성화재의 선수들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 하지만 길슨의 공격이 80% 이상 성공할 수는 없는 일. 따라서 길슨 이외 다른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공격 기회를 얼마나 많이 득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느냐에 현대자동차의 승패가 달렸다는 것이 하 코치의 설명이었다.
삼성화재도 상황은 마찬가지. 현대자동차의 높은 블로킹벽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신진식과 김세진을 제외한 다른 공격수들의 공격 성공률을 끌어올려야만 하기 때문.
역시 이날의 승부는 양팀 벤치의 생각대로 보조 공격수들에 의해 갈렸다. 삼성화재 신진식과 김세진은 나란히 16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현대자동차 길슨도 20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자가 됐다. 그러나 석진욱 김상우 등 삼성화재의 보조 공격수들은 평균 60%의 공격 성공률을 보인 반면 현대자동차는 임도헌만이 52.63%의 공격성공률을 보였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20∼30%의 공격 성공률에 허덕였다.
결국 삼성화재는 보조 공격수들의 공격까지 곁들인 다양한 화력을 앞세워 현대자동차를 62분 만에 3-0으로 완파하고 5전3승제의 최종결승전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올 슈퍼리그 우승팀 현대건설이 슈퍼리그 준우승팀 LG정유를 3-0으로 완파하고 역시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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