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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컨페더컵 결산]자원봉사자교육 日이 한수위

입력 | 2001-06-13 18:26:00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는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을 자연스럽게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세계 축구계로부터 한국과 일본은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경기력

세계 최강 프랑스를 상대로 한국은 0-5, 일본은 0-1. 단순 비교는 어렵더라도 대표팀 전력의 차이는 각각 결승 진출(일본)과 예선 탈락(한국)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프랑스 등 강팀을 만나도 당황하지 않은 일본축구의 수준은 아시아를 벗어났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비록 결승 토너먼트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한국도 멕시코 호주 등을 차례로 격파하며 내년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발견한 것은 큰 수확.

▽관중

관중의 관전 태도와 질서 유지는 한일 양국이 모두 흠 잡을 곳이 없을 정도. ‘붉은 악마’와 ‘울트라 니폰’의 열정적인 응원도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번 대회의 총관중은 55만6723명. 한국내 경기 28만8297명, 일본내 경기 26만8426명이 집계됐다. 자국의 경기가 아니더라도 경기장을 찾아 박수를 보내는 등 대회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높았으나 6232명이 들어온 멕시코-호주 전(5월30일·수원)이나 1만2095명이 입장한 캐나다-브라질 전(6월1일·이바라키)등 때로 ‘외면당한’ 경기도 있었다. 한국의 경우 일부 구장에서 관중석을 채우기 위해 학생 무료 입장 등의 방법을 동원한 것은 옥의 티.

▽교통

경기장까지의 관중 수송 대책은 한국과 일본 모두의 과제. 그러나 해결점을 찾기 위한 접근 방법이 달랐다. 한국의 경우 처음 혼잡이 나타나자 셔틀버스 운행을 증편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는 등의 방법을 썼다. 승용차 짝홀수제 운행등의 홍보가 부족해 피할 수 있는 혼란이 야기된 것이 흠.

일본 역시 대회 초반 경기장 주변이 혼잡했다. 그러나 일본은 관중들에게 경기장까리 일정 거리를 걸어서 접근하도록 하는 등 팬들의 양해를 구하는 홍보에 힘썼고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다.

▽자원봉사

자원 봉사자에 의한 대회 진행은 일본쪽이 나았다. 일본은 경기장 뿐 아니라 시내 곳곳에 대회를 위한 자원 봉사자들이 배치돼 초행인 축구팬이라도 어려움없이 경기장까지 갈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사명감을 가지고 열성을 보이는 것이 인상적. 반면 한국은 열성만큼은 일본에 뒤지지 않았으나 자원봉사자에 대한 사전 교육이 철저하지 못했고, 잦은 교체로 효과적인 대회 진행을 할 수 없었다.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