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다수당이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바뀌면서 양당의 정치헌금 모금이 늘고 있다.
정치적 영향력이 커진 민주당으로 선거자금이 몰리자 차기 총선 패배를 우려한 공화당 지지자들도 선거자금을 많이 기부하면서 양당이 모두 이득을 보고 있다는 것.
워싱턴포스트지는 12일 민주당이 이달초 실리콘 밸리에서 가진 민주당 상원선거위원회(DSCC) 주최 모금행사에서 지난해보다 30만달러가 늘어난 100만달러 이상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DSCC의 패티 머레이 위원장은 “중간선거가 있는 2002년쯤에나 정치자금을 기부하려고 했던 기업 후원자들이 상원의 구도변화를 계기로 기부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상원 재탈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공화당 지지자들의 기부도 늘고 있다. 중도파 공화당 의원들의 모임인 공화당 지도위원회(RLC)의 마크 밀러 위원장은 “공화당 지지자들이 중간선거에서 상원 다수당의 지위를 되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라 기부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기업 후원자들은 약간 줄었지만 개인 지지자들의 기부금이 늘었다”고 말했다.
후원자들의 기부금이 늘면서 양당의 모금전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 DSCC는 최근 후원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지금은 상원 장악을 기뻐할 때가 아니라 중간선거에 대비한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의 모금운동을 경계해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 공화당 전국상원위원회(NRSC)도 지지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운명이 상원에 걸려 있다”며 “긴급 후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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