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소녀 노유연(인천 간석여중2·사진)의 ‘돌풍’이 잇따라 몰아쳤다.
노유연은 13일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제55회 전국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 결승에서 2분10초25를 기록해 김미선(2분11초80·충북 보은여중)과 허연정(2분12초03·경기 화성시청)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노유연은 동년배끼리가 아닌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선수들이 출전한 대회에서 전날 1500m에 이어 2관왕에 오르며 한국 여자중거리의 기대주로 부상했다.
1m58, 42㎏으로 중거리에 적합한 체격인 노유연은 600m지점까지 허연정과 1, 2위를 다투다 200m를 남겨놓고 스퍼트해 여유있게 1위로 골인했다.
남자 800m에서는 박지윤(경기 소래고)이 1분48초74로 3위를 마크, 91년 김순형(1분49초94)이 세운 국내 고등부 최고기록을 10년 만에 갈아치웠다.
허순복(서귀포시청)은 여자 200m에서 24초52로 우승해 100m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한편 이진택(대구시청)은 남자 높이뛰기에서 세계선수권 출전 기준기록인 2m26을 놓고 세 차례 시도했지만 넘지 못했다. 남자 높이뛰기에서는 박정철(울산시청)이 2m15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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