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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경제]산토메로 필라델피아 FRB총재 인터뷰

입력 | 2001-06-13 18:42:00


“미국 경제는 하반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서 내년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인 3∼4%에 이를 것입니다.”

한국금융연구원 창립1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앤소니 산토메로(55·사진) 미국 필라델피아 FRB총재는 “2·4분기 경제성장률이 1.3%에 그칠 것이나 FRB가 올들어 5차례에 걸쳐 2.5%포인트나 금리를 내린 효과가 나타나는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26일 열리는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경제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해 경제지표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추가로 금리를 내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산토메로 총재는 “작년 3월부터 주가하락으로 역자산효과가 나타나 고급품 소비가 위축되고 있으나 생활필수품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고 있다”며 “FRB의 적극적인 통화정책과 부시 행정부의 감세정책으로 소비도 점차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FRB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가가 그다지 오르지 못해 ‘그린스펀 효과’가 없어지고 있는 것 아니는 지적에 대해 “주가는 기업의 수익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하반기부터 경기가 살아나고 기업수익이 개선되면 주가도 오름세를 탈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산토메로 총재는 “닷컴기업이나 정보통신산업이 너무 빠르게 성장해 후유증이 있으나 미국 및 전세계 경제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며 “정보통신 등 신경제는 조만간 경제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고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국제투자자금이 미국에 유입돼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일본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달러화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