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민연금의 주식투자한도로 배정된 2조원중 위탁투자자금분 6000억원이 25일부터 주식 투자가 가능해진다. 증권계는 국민연금이 언제쯤 주식투자에 나설지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허약한 증시에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일단은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대형 우량주 위주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국민연금 장길훈투자전략팀장은 “금주내 13개 위탁 운용사 선정을 하게되면 25일부터 이들을 통해 투자가 가능해진다”며 “하지만 실제 투입시기는 증시상황을 봐가며 유동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꺼번에 투입되기 보다는 나눠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
6000억원은 순수주식형펀드에 4200억원, 인덱스형펀드에 1800억원이 투입된다. 순수주식형펀드의 주식운용한도가 최고 90%인 점을 감안해 실제 증시에 투입될 자금은 40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굿모닝증권 홍성태투자분석부장은 “연금은 어차피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증시에 들어온다하더라도 지수가 큰 폭 상승하리라고 기대하긴 어렵다”며 “하지만 새로운 자금 공급세력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심리 안정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초 5조원선의 고객 예탁금이 최근 8조5000억원선까지 보강됐지만 올해 외국인 투자자금이 5조원 유입된 것을 감안하면 개인 및 기관의 자금은 오히려 1조원 정도가 줄어든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이 어떤 종목에 들어갈 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주은투신운용 오세후 주식운용팀장은 “국민연금이 연간회전율을 200∼300%로 제한해 실제로는 한해에 한번 밖에 종목교체를 못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을 고를 수 밖에 없다”며 “저평가된 대형주를 집중 공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신운용 김종철주식운용부장은 “코스닥시장도 국민연금 증시투입을 기대하는 분위기이지만 들어간다하더라도 10% 미만이어서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원증권 강성모투자분석팀장은 “13개 운용사가 아무래도 수익률 경쟁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일부 자금은 저평가된 중소형 우량주에도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즉 국민연금의 증시유입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개별종목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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