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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재테크 수기]"집 사는 것은 신중히"

입력 | 2001-06-13 18:42:00


2년전 26평 아파트를 1억800만원에 샀다. 지금은 1억 3800만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집을 살 때 은행에서 빌린 이자부담과 팔 경우의 세금과 부대비용(중개료, 이사비 등) 등을 고려하면 크게 이익을 보지는 못한 것 같다.

월세를 내느니 은행이자가 싸다 싶어 융자를 받아 집을 마련했다. 한달 은행 이자는 50만원. 집값이 오르면 팔아 이익을 볼 수도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그런데 1년에 600만원의 은행이자를 물고 이런 저런 세금을 내고보니 애써 융자를 받아 집을 왜 샀나 하는 생각이 든다. 웬만큼 집값이 올라도 남는게 아니라 손해인 것 같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팔려고 내놔도 팔리지 않고 있다. 생각다 못해 살고 있는 집을 월세로 놓고 우리는 단독주택으로 이사갈 계획을 세웠다. 보증금 4000만원에 월 50만원∼60만원 정도 받으려고 한다. 빨리 나갈지는 잘 모르겠다.

보증금으로 받은 돈 중 3000만원을 은행대출을 갚는 데 쓰고 우리는 다소 싼데로 갔다가 빚을 모두 갚으면 3년후에 완전히 우리집을 만들어 들어올 계획이다.

지금와 생각해보면 ‘융자를 받아서 내집을 빨리 갖겠다’는 것은 욕심이었다. 내집 마련에는 의외로 많은 금융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집을 사는 일은 정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일생의 중대사다. 특히 집을 마련할 때는 돈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김 명 래(41·회사원·서울 노원구 상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