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전용극장 조감도
떠돌던 ‘명성황후’가 마침내 ‘황후의 극장’에 입성한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제작사 ㈜에이콤 인터내셔날(대표 윤호진)이 분당 신도시에 뮤지컬 전용극장 ‘엠프레스 시어터(Empress Theater)’를 건립한다. 뮤지컬 공연만을 위한 전용극장이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극장은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 1793석 규모로 지어지며 200억원의 예산으로 2002년 10월 완공될 예정이다.
윤호진 대표와 김병량 성남시장은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뮤지컬 전용극장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양측은 4월18일 이 극장 건립과 관련된 의향서를 체결했으며 에이콤은 현재 금융자문회사 SYM을 통해 극장 건립 비용 150억원과 초기 운영비 50억 등 총 200억에 대한 투자유치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의향서에 따르면 성남시가 약 2000평에 이르는 극장용 부지를 제공하는 대신 극장이 완공되면 성남시에 기부체납하고 에이콤이 10년간 무료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에이콤은 이 극장이 완공되면 대표작인 ‘명성황후’ 외에도 ‘둘리’ ‘몽유도원도’ 등 앞으로 제작할 창작 뮤지컬과 ‘미스 사이공’ ‘라이온 킹’ 등 해외의 유명 뮤지컬을 공연할 계획이다. 에이콤은 또 ‘라이온 킹’ ‘미스 사이공’ 등 해외뮤지컬의 내한 공연을 위한 계약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윤호진 에이콤 대표는 “‘명성황후’는 평균 20여회의 공연으로 10억∼15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기록했지만 이 가운데 공연장 대관료 등으로 8억원이상이 빠져나갔다”면서 “장기공연이 가능해지면 공연의 질이 높아지고 공연 단체의 재정 자립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량 시장은 “극장이 자리잡을 분당 중앙공원 주변을 본격적인 문화 거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연 제작사와 지방자치단체가 결합한 이번 공연장 건립은 만성적인 적자 운영에 시달리는 공연계에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