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년생 아이들을 맡아줄 아주머니를 애타게 찾고 있는 맞벌이 부부 J씨(32).
어느 취업 알선 단체가 소개해준 아주머니를 면접하러 약속 장소로 나갔다.
“얘가 작은 아이죠?”
큰애만 데리고 나간 ‘고용주’ 부부에게 ‘구직자’인 아주머니가 ‘면접관’이 돼 물었다.
“아니오. 큰 아이예요.”
“두 살, 세 살이랬잖아요?”
“맞아요. 21개월, 6개월인데 우리 나이로는 두 살 세 살이에요.”
“돈 많이 줘도 너무 어리면 힘들지요.”
“….”
“똥오줌은 가리지요?”
“아니오, 아직….”
“말은 좀 하나요?”
“아니오, 그래도 말은 잘 들어요.”
엄마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이는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이 녀석, 얌전히 굴어야지! 얘가 평소에 안하던 행동을 하네.”
구직자는 “그럼 생각해보고 연락 드리지요” 하며 먼저 자리를 떴다.
맞벌이 부부는 그제야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왜 애들 나이를 속였어?”
“아예 안보려고 할까봐. 학벌이나 학점 나쁘면 서류심사에서 떨어진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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