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매맞는 여성이 늘어나자 독일 정부가 ‘가정 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에서의 상습적인 폭행을 피해 여성보호기관에 도움을 요청한 독일 여성은 4만5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 1000명당 1명 꼴인 셈. 친구 및 친척 집으로 피신하는 경우까지 합치면 폭력을 피해 가정을 떠나는 독일 여성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녹색당이 최근 29∼59세의 여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분의 1 이상이 한번 이상 폭행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정폭력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자 독일 정부가 마침내 발벗고 나선 것.
헤르타 도이블러 그멜린 법무장관은 12일 “가정폭력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인정하면서 가정폭력을 다스리기 위해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독일 정부는 아내가 남편의 폭행을 우려해 법원에 ‘긴급명령’을 신청할 경우 일정 기간남편이 아내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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