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쿠르니코바' '벌거벗은 아내' 바이러스에 이어 이번엔 '맥베이 비디오'
미 연방 건물 폭파범 혐의로 사형당한 맥베이의 처형 장면을 담았다고 주장하는 비디오 파일이 있으면 다운로드 받지 말아야 한다.
이 파일은 '맥베이 비디오'가 아니라 해킹 프로그램의 일종인 트로이 목마이기 때문이다. 트로이 목마란 사용자의 컴퓨터에 숨어들어 사용자도 모르는 사이에 컴퓨터의 파일 정보를 빼가는 일종의 해킹 프로그램이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이 트로이 목마 프로그램은 맥베이의 사형 집행이 끝난지 1시간도 안돼 일부 웹사이트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특정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맥베이' 비디오 파일은 실제로는 '서브 세븐'이라고 알려진 트로이 목마 프로그램이다.
보안업계 전문가들은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이 프로그램이 나돌았기 때문에 피해자 수가 많지 않을 것" 이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운 받았는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보안업체인 에프 시큐어 관계자는 "이런 종류의 트로이 목마 프로그램은 해커가 원격지에서 사용자가 모르는 사이에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에 접근할 수 있어 대단히 위험하다" 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컴퓨터에 설치된 백신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해 서브 세븐 프로그램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맥베이는 미국 오클라호마 연방 건물을 폭파해 160여명을 사망케 한 혐의로 지난 11일 사형을 당했다. 미국 정부는 맥베이의 사형 집행 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하지 못하게 막은 바 있다.
박종우he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