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휴대전화 제조업체 노키아가 한국시장 본격 공략에 나섰다. 노키아는 이달 안에 한국시장용으로 특별히 설계된 신모델 2종류(노키아8887:셀룰러, 노키아8877:PCS)를 시판한다.
이 제품들은 지난해 노키아와 제휴를 맺은 국내업체 텔슨전자가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한다. 생산물량은 앞으로 시장상황에 따라 달라질 전망. GSM과 TDMA 방식 휴대전화를 연간 1000만대 만들어 전량 수출하는 노키아의 마산공장이 활용될 수도 있다. 노키아가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삼성, LG 등 국내 메이커들과의 한판 쟁탈전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 90년대 초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한차례 쓴잔을 마셨다. 시장점유율이 70%에 달하는 국내 업체들의 두터운 벽에 부딪혔던 것. 그러나 이번에는 각오가 특별하다. 노키아는 현재 37%인 세계시장 점유율을 한국과 일본시장 공략을 통해 40%로 높이려 하고 있다.
요르마 올릴라 회장은 올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14∼24세 젊은층의 절반가량이 1년안에 휴대전화를 바꾸는 한국, 일본 시장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의 기회를 잡을 것 이라고 밝혔다. 특히 일본에서 파나소닉과 공동으로 짓고있는 단말기 공장이 내년에나 가동에 들어가는 것으로 미뤄보면 노키아가 맘먹고 한국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노키아는 한국을 중국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 업계에서는 노키아의 최종 목표가 IMT-2000이라고 보고 있다. 단말기가 완전히 다 바뀌는데다 장비수요도 엄청나기 때문. 노키아코리아는 지난달 한국통신 자회사인 KT아이컴이 실시한 비동기 IMT-2000 장비 공급제안서 접수에 루슨트테크놀로지스, 모토로라 등과 함께 참가했다. 노키아코리아는 단말기 사업부(NMP)외에도 네트워크 사업부(NET), 인터넷 보안솔루션 사업부(NIC) 등 3가지 주력 사업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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