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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박스오피스]'진주만' 국내 관객동원 초반엔 성공

입력 | 2001-06-14 18:33:00


‘↗, =,↘’

단일 스튜디오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1억4500만달러(약 1885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영화 ‘진주만’. 이 작품의 국내 관객 동원은 영화속 진주만 폭격처럼 거의 저항없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강력한 라이벌로 예상됐던 ‘친구’는 이제 힘이 빠졌고 다른 경쟁 상대는 아직 눈에 띄지 않기 때문.

국내외 매스컴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진주만’의 국내 흥행은 수치로만 따지면 성공적이다. 1일 전국 72개 극장, 129개 스크린에서 개봉된 이 작품은 ‘영화인회의’ 배급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서울 관객기준으로 첫 주말(금요일 포함) 24만여명, 둘째 주 14만여명을 기록하며 2주 연속 1위에 올랐다.

배급을 맡은 브에나비스타 코리아의 김상일 사장은 “평소 영화관을 잘 찾지 않는 중장년층 관객들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며 “서울 기준으로 최소 150만명은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하지만 이같은 단기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전망은 ‘↘’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16일과 23일 개봉하는 ‘미이라 2’와 ‘신라의 달밤’의 등장이 강력한 악재(惡材).

미국보다 국내에서 선호도가 높았던 작품으로 꼽혔던 ‘미이라 1’은 99년 서울기준 110만명을 기록하는 흥행력을 과시했다. ‘신라의 달밤’은 ‘주유소 습격사건’의 김상진 감독과 이성재 차승원 김혜수의 스타 파워, 시네마서비스의 막강한 배급력을 등에 업고 있다.

두 작품의 ‘저항’이 거셀 조짐은 배급 쪽에서 확실하게 드러난다. 두 작품은 나란히 전국 150여개의 스크린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개봉 이후 흥행을 좌우하는 ‘입소문’이 그리 좋지 않은 것이 ‘진주만’의 가장 큰 고민이다. 미국의 경우 박스오피스에서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던 ‘진주만’은 3주째에는 ‘스워드 피쉬’ ‘슈렉’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