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광주/전남]'가짜 쓰레기봉투' 광주 대량유통

입력 | 2001-06-15 00:33:00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가짜 쓰레기관급봉투’가 광주지역에서 대량유통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전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올들어 광주 북구 모수퍼마켓 등 일부 관급봉투 판매업소에서 자치구마크와 구청장 직인이 정교하게 인쇄된 ‘가짜봉투’가 대량유통됐다는 것.

경찰이 확보한 가짜봉투는 크기가 진짜보다 약간 작지만 노란색 비닐에 파란색 글씨체의 인쇄상태가 오히려 더 선명해 공식생산공급을 맡은 사단법인 광주시지체장애인협회의 진짜봉투와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 가짜봉투는 북구 전체 지정판매소 1122개소 가운데 상당수 업소에서 정상판매가보다 20∼30%(100원∼200원) 싼값에 은밀하게 팔려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가정용으로 널리 사용되는 20ℓ 및 30ℓ들이 관급봉투의 경우 판매가는 각각 470원 710원이지만 제조원가는 각각 그 6%선인 29원, 43원에 불과해 이같은 범죄의 개연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경찰은 특히 가짜양산에 따른 부당이득폭은 크면서도 위조가 손쉽고 적발됐을 경우 처벌도 화폐 유가증권 등에 비해 가벼워 그동안 상당량의 가짜봉투가 전국적으로 유통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제조 및 유통책을 추적중이다.

현재 광주지역에서 사용되는 관급봉투는 하루 평균 7만여장으로 지난해 판매규모가 2620만여장에 113억5300여만원에 이른다.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