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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NBA에서 우승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입력 | 2001-06-15 16:30:00


"NBA에서 우승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최고의 센터를 보유하는 것이다."

2000~2001시즌 NBA챔피언결정전 4차전 경기는 왜 레이커스가 강할 수 밖에 없는가를 보여준 경기였다.

필라델피아에는 NBA 최고의 가드로 불리우는 앨런 아이버슨이 있었지만 LA에는 최고의 센터인 샤킬 오닐이 버티고 있었다. 최고의 가드와 센터의 대결은 결국 센터의 승리로 끝난 것.

야구에서 투수가 경기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 농구에서는 누가 뭐래도 센터의 중요도를 제일로 꼽을 수 있다. 높이 싸움인 농구에서 골밑을 담당하는 센터의 역할은 그 어떤 포지션보다 중요한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그 중요성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는데…

LA의 센터 샤킬 오닐은 34득점과 리바운드 14개를 잡아내는 뛰어난 활약을 펼친 데 반해 필라델피아의 센터 무톰보는 19득점, 9개의 리바운드에 그치고 말았다.

아이버슨이 35득점으로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30개의 슛 시도 중 12개만을 성공시키는 저조한 성적을 낸 것.

이 역시 샤킬 오닐이 버티고 있는 LA의 골밑을 공략하기보다는 외곽슛 위주의 경기를 펼치다 보니 슛 성공률도 떨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결과다.

이전에 챔피언 트로피를 거머쥐었던 팀들을 보아도 최고의 센터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80년대를 풍미했던 LA 레이커스에는 스카이 훅슛으로 유명한 카리 압둘 자바가 있었고 90년대 두 번의 우승을 차지했던 휴스턴 로케츠에는 하킴 올라주원이 있었다.

예외가 있다면 90년대 6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던 시카고 불스가 있는데 센터는 취약했지만 마이클 조던이라는 불세출의 스타와 뛰어난 조직력을 바탕으로 우승을 일구어낸 경우.

하지만 시카고는 마이클 조던의 컨디션에 따라 어려운 경기를 펼치는 경우도 많았는데 비해서 센터가 강한 팀은 비교적 손쉬운 경기를 한다는 것이 차이점으로 생각할 수 있다.

아마도 마이클 조던이 은퇴한 이후 최고의 센터를 가진 팀이 곧 우승이라는 공식은 쉽게 깨어질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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