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5일 “남북관계가 순조로워지려면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정례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6·15 남북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청와대에서 각계 인사 170명과 대화를 갖고 “김 위원장은 남북공동선언 때의 약속대로 올해 중 서울에 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통령은 “조금씩 변화가 있는데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또 “북한은 가뭄 때문에 식량사정이 급박해 사실 더 지원해주고 싶다”며 “그러나 대북지원은 예산에 근거해 이뤄지기 때문에 정부가 마음대로 국민을 속여서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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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약속대로 경의선 복원공사를 하고,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등이 추진됐으면 북한을 도와주자는 분위기가 조성됐을 것”이라며 “그런 분위기가 되려면 북한도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와 함께 “남북간에 약간의 정체가 있지만 햇볕정책은 반드시 실현해야 하고 이것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소신을 갖고 햇볕정책을 실현해 장차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계기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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