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하게도 주유소 유조차에 텃새가 둥지를 틀었다.
충북 괴산군 사리면 수암리 전원주유소 주인 문병주씨(28)는 11일 2.5t 유조차를 점검하다 오른쪽 앞바퀴 차체 안쪽에서 딱새 둥지를 발견했다. 딱새 부부는 다음날 새끼 6마리를 부화했고 지금은 8마리로 늘었다.
놀라기도 하고 신기하게도 생각한 문씨는 딱새들에게 벌레를 잡아 먹이고 둥지도 종이 박스에 넣어 고정시켜 주는 등 정성껏 보살피고 있다. 딱새가 놀라거나 둥지가 훼손될까봐 세차도 하지 않는다.
문씨는 “하루 4, 5차례씩 유류를 배달할 때마다 딱새들과 동행하기 때문에 운전이 조심스럽지만 한편으론 즐겁다”며 “건강하게 자라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씨는 소문을 듣고 둥지를 보러 찾아온 이웃들에게도 딱새들이 놀라지 않게 주의를 주고 외부인들이 사진을 찍는 것도 만류하는 등 적잖은 신경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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