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러시아 중앙아시아 4개국 등 6개국 정상들은 15일 상하이(上海)에서 ‘상하이협력조직(SCO) 결성선언서’에 서명했으며 6개국 국방장관들은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에 반대하고 탄도탄요격미사일(ABM) 제한 협정을 지지하는 별도의 성명서를 채택했다.
6개국 국방장관들은 1972년 미국과 옛소련이 서명한 ABM 협정이 ‘세계의 안정과 군축의 토대’라며 미국이 이 협정을 없애고 MD 체제를 구축하는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날 단독 정상회담에서 같은 의견을 밝힌 데 이은 6개국 국방장관들의 성명 채택으로 중국과 러시아는 연일 미국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셈이다.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16일 푸틴 대통령과 공식 회담을 가진다.
한편 이날 우즈베키스탄이 6번째 회원국으로 가입, 종전의 ‘상하이 5개국’ 회담은 6개국이 참여하는 ‘상하이 협력조직’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6개국 정상들은 결성선언서에서 “이 기구는 지역의 안보를 수호하고 테러리즘 분리주의 극단주의의 척결을 위해 서로 협력해 나간다”고 밝혔다.
올해 회의는 중국 러시아 중앙아시아 3개국이 국경지대의 군대와 무기 감축, 신뢰 구축을 목적으로 96년 상하이에서 첫 회의를 개최한 뒤 각국을 돌며 열리다 5년 만에 다시 상하이에서 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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