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냐,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이냐.
올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의 열기가 막판 두 슈퍼스타의 자존심 대결로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LA가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할 때 미국 내 TV시청률은 불과 5%. 그러나 4차전까지 벌어진 올 챔피언결정전은 1차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등 열기가 붙자 16%까지 시청률이 치솟는 등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은퇴 후 내리막길이던 미국 농구에 다시 불을 붙였다.
15일 현재 3승1패로 두 번째 챔피언반지를 끼기까지 단 1승를 남겨놓은 LA의 간판 브라이언트는 5차전을 하루 앞둔 15일도 느긋한 모습. 그는 고향 필라델피아에서 뛰는 것이 곤혹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당신이면 LA에만 있겠느냐, 나는 프로선수”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올시즌 정규리그와 올스타전은 물론 플레이오프까지 최우수선수(MVP)를 독식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영 안풀리고 있는 아이버슨은 구겨진 자존심을 의식한 탓인지 전전긍긍.
아이버슨은 이날 “이제야 코비(브라이언트)의 약점을 알았다”며 “내가 왜 MVP인지 꼭 보여주겠다”며 남은 경기에서의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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