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관료들과의 정면대결로 화제를 뿌리고 있는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이 이번에는 ‘매스컴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다나카 외상은 12일 정례 각료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은 무시한 채 “시간이 없으니 나부터 얘기하겠다”며 기자들을 호되게 비판했다. 그는 “파파라치 행동이 너무 심하다. 붉은 신호등을 무시하고 추적하기도 하고, 집 앞에서 주차위반을 하며 몇 시간이나 기다리기도 한다. 매스컴은 특정인을 타깃으로 무슨 일을 해도 괜찮은가. 문명국가로서 부끄러운 일이며, 인권침해”라고 쏘아붙였다.
이날뿐만 아니라 다나카 외상은 요즘 “국회 심의 때문에 시간이 없다”며 기자회견 도중에 일방적으로 자리를 뜰 때가 많아졌다.
그는 18일 미일정상회담 이후에도 기자회견과 브리핑을 하지 말라고 외무성 사무국에 지시해 언론의 반발을 사고 있다.
또 언론이 자신을 과잉 취재하고 있다며 이를 규제해 달라는 내용의 요청서를 중의원 의장에게 보내기도 했다.
다나카 외상은 최근 이탈리아 호주 독일 외상과의 회담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곤경에 처하자 언론에 강한 적대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최근 그의 발언이 언론의 관심을 끌면서 지나칠 정도의 취재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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