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5일 군사 3급비밀 사항인 북한상선과 우리 경비함간의 교신 내용을 공개한 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의원을 집중 공격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박 의원 등이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정쟁을 위해 국가기밀사항을 누설했다고 주장하면서 ‘98년 이후 한나라당의 주요 국가기밀 누설사례’를 정리해 공개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98년 ‘국회 529호 사건’ 당시 한나라당이 ‘북한군 특수부대 관련사항’ 등의 기밀문건을 빼내갔고, 지난해 6월에는 영수회담에서 이 총재가 비공개키로 약속했던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는 것.
민주당은 특히 “박세환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도 ‘북한군의 군사훈련에 관한 최근 동향’이라는 군사2급 비밀을 언론에 공개한 적이 있다”며 “예비역 육군대장 출신 정치인이 반복적으로 국가기밀을 누설한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야당이라 할지라도 국익과 국가기밀에 대한 최소한의 분별력은 갖고 있어야 대안세력의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 측은 “교신 내용은 국민이 알아야 할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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