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빛이 보인다
□ 윤혜경 엮음, 이우일 일러스트
□ 187쪽 1만2000원 도서출판 성우
‘만약 내가 투명인간이라면 하고 싶은 건 맘대로 할 수 있을텐데…’하는 꿈은 어릴 적 한번씩 꿔봤을 것이다. 투명인간은 과학적으로 가능한 것일까.
이 해답은 ‘빛’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선생님도 놀란 과학 뒤집기’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 이 시리즈는 교과서의 어려운 과학 공식과 원리에 짓눌려 과학을 외면해온 중고생들에게 보다 쉽고 재미있게 과학을 접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앞으로 물 소리 공기 등 친숙한 25개의 주제를 다룬 후속편이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빛’을 다룬 이 책에서는 착시 현상은 어떻게 일어나는지,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어떤 원리로 움직일 수 있는지, 빛보다 빠르게 날아가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지 등 빛과 관련된 과학적 원리가 자세히 설명돼 있다.
예를 들어 파르테논 신전의 대들보는 위쪽으로 약간 볼록하게 만들어졌다. 만약 일직선으로 똑바르게 만들었다면 사람들은 착시현상 때문에 대들보가 아래로 처진 것처럼 보일 것이다. 따라서 대들보를 위쪽으로 볼록하게 만들어야 일직선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자, 그럼 투명인간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자.
투명인간이 되려면 우리 몸에 대한 빛의 굴절률이 공기의 굴절률과 똑같아져 빛이 그대로 통과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과학적으로 쉽지 않지만 일단 이것까지는 해결할 수 있다고 전제해보자. 하지만 우리 몸이 아닌 우리가 먹은 음식, 즉 소화중인 음식까지 투명하게 해야한다. 몸을 투명하게 할 수 있다면 이 정도도 넘을 수 없는 벽은 아니다.
그러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투명인간은 앞 못보는 시각장애인이라는 점. 사물을 보기 위해선 눈에 있는 망막에 사물의 상(象)이 맺혀야 하는데 망막까지 빛이 통과해버린다면 우리는 물체를 볼 수 없게 된다는 것.
앞 못보는 투명인간, 이건 별로 매력적인 존재는 아닐 것이다.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