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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잉글리시존=접근기피구역?

입력 | 2001-06-15 21:19:00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제주지역 초등교에 설치된 잉글리시존(영어전용구역)이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교직원노조 제주지부는 최근 제주지역 초등교사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8.0%가 ‘잉글리시존이 당초 취지에 맞게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잉글리시존 설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폐지해야한다’가 41.2%를 차지했으며 ‘학교자율에 맡기자’는 의견이 32.0%,‘문제점을 개선해 실시하자’는 응답이 26.3%로 나타났다.

잉글리시존 설정에 따른 교육적 효과에 대해서도 긍정적 답변은 4.6%에 불과한 반면 부정적 입장이 49.6%를 차지했으며 답변을 유보하거나 ‘그저 그렇다’는 응답이 45.8%로 나타났다.

초등교사들은 원어민교사나 영어전담교사가 없는 상태에서 실시된 잉글리시존은 교사와 학생들에게 ‘접근기피구역’이 되고 있으며 영어과외 등으로 사교육비지출만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초등교사들은 또 이번 설문조사에서 잉글리시존 운영과 함께 영어를 잘하는 학생에게 수여하는 ‘영어인증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고 교육효과도 미미하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학교내 식당 교실 복도 등 일정 구역에서 학생과 교사들이 영어만 사용하도록 하는 잉글리시존 제도를 지난해 3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