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간 3연전을 치르는 프로야구에서 첫 경기의 중요성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주말 3연전의 첫날인 15일 4개 구장에선 모두 의미있는 투수가 선발로 등판, 눈길을 모았다.
먼저 인천구장. 최근 7연패에 허덕이고 있는 한화는 팀의 연패를 끊기 위해 36세 베테랑 한용덕을, 6위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는 SK는 한화전 통산 5승 무패 1세이브를 기록중인 ‘독수리 사냥군’ 이승호를 선발로 내세워 맞불 작전을 폈다.
결과는 한화의 6-0 완승. 한용덕은 9회까지 33타자를 맞아 4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최근 7연패를 비롯해 SK전 3연패, 인천구장 5연패에 허덕이던 팀에 ‘가뭄 끝 단비’를 내렸다.
이로써 한용덕은 96년 7월20일 잠실 두산전 이후 5년만의 완봉승으로 시즌 6승째를 장식했다.
사제 대결 2라운드가 벌어진 광주에선 삼성이 특유의 몰아치기로 8-5의 승리를 거둬 올 시즌 최다인 9연승 가도를 질주했다.
광주에서의 1라운드 대결 때 제자인 김성한감독에게 3연패를 했던 삼성 김응룡감독은 임창용을 선발로 내세워 호랑이굴에서 첫 승을 따냈고 임창용은 7이닝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8안타를 맞고 5실점했지만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최근 4연승으로 시즌 7승째를 낚았다.
서울 라이벌전이 벌어진 잠실에선 두산이 LG전 3승 무패와 최근 4연승중인 언더핸드스로 한태균을 선발로 기용했지만 팽팽한 투수전 끝에 9회 유지현이 3점홈런을 치며 활약한 LG가 5-1로 승리했다.
LG는 올시즌 2승8패로 최다 패전투수인 선발 해리거가 7회까지 1실점으로 모처럼 호투한데 이어 신윤호가 8회부터 나가 무실점 승리투수가 됨으로써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마산경기는 5월 복귀 후 3연승중인 현대 임선동과 7승 투수인 롯데 손민한이 에이스 맞대결을 펼쳤지만 손민한의 승리로 끝이 났다. 롯데가 6-2로 승리. 손민한은 7회까지 5안타 2실점(1자책)으로 팀의 현대전 7연패를 끊으며 올시즌 선발투수 중 가장 먼저 8승 고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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