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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연대 '제2차 민중대회'

입력 | 2001-06-16 15:42:00


민주노총 등 13개 단체로 구성된 민중연대(공동대표 단병호)는 16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제2차 민중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집회에서 ▲울산 효성공장 경찰력 투입과 민주노총 지도부 검거령 등 노동계에 대한 탄압 철회 ▲평화정착 가로막는 미국 미사일방어(MD) 체제 철회 등을촉구한 뒤 종로구 관철동 젊음의 거리까지 행진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10분께 행진하는 시위대들이 종로5가에 이르러 경찰 병력이 시위대들이 갖고 있던 김대중 대통령 형상을 한 허수아비를 압수하러 투입되면서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현장을 지휘하던 정선모 동대문 경찰서장이 바닥에 넘어져 실신,인근 보람의원으로 옮겨졌다.

목격자 이학준(30)씨는 "정 서장이 몰려드는 시위대를 피해 뒤로 물러서는데 시위대로 보이는 한 남자가 뒤에서 옷을 잡아 당기면서 정 서장이 뒤로 넘어졌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정경찰서장을 넘어뜨려 상해를 입힌 혐의로 체포된 박하순 민주노총 대외협력국장을 석방하라면서 한때 연좌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시위가 벌어졌던 종로 일대는 오후 한때 극심한 정체 현상을 빚었다.

경찰은 완전 비무장인 여경과 교통.근무복 경찰로 `질서유지선'(police line)을설치, 평화행진을 유도하는 한편 주변 도로에서 교통통제를 실시했다.

안병률/ 동아닷컴기자mok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