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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자회사 3년간 3조 손실"

입력 | 2001-06-17 18:30:00


정부 투자 및 출자기관의 77개 자회사가 9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3조99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예결위 소속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 의원은 재정경제부 등 정부 부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 17일 이같이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정부투자기관 자회사 20개사는 1656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출자기관 자회사 57개사는 3조265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들 77개 자회사는 이 기간에 모회사로부터 연평균 2조3176억원의 지급보증을 받았다. 특히 지급보증 대상 자회사 상위 10개사 중 8개사가 부채비율 200% 이상인 기업이어서 지급보증이 주로 부실한 자회사 지원용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지난해 말 현재 자본잠식 상태인 자회사가 9개사, 부채비율 200%를 넘는 자회사가 33개”라며 “시장에서 퇴출돼야 했을 상당수 기업이 모회사 지원으로 연명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회사 임원진의 64.4%가 모회사의 낙하산인사로 채워졌다”며 “공기업 자회사의 경영실적 부진은 모회사의 눈치만 살피는 ‘해바라기식’ 경영과 비전문적인 경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