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동성애자 시장 바람이 불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 이어 독일 베를린에서도 동성애 정치인이 시장으로 선출됐다.
베를린 시의회는 16일 시 재정을 파탄 위기로 몬 기민당(CDU) 출신의 에베르하르트 디프겐 현 시장(59)에 대한 불신임안을 통과시키고 대신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사민당(SPD) 원내의장(47·사진)을 후임 시장으로 선출했다.
다음 선거 때까지 과도 시정부를 이끌게 된 보베라이트 신임 시장은 시장 후보 선출을 위해 10일 열린 SPD 특별전당대회에서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공개해 파란을 일으켰다. 그는 “나는 동성애자의 한 사람으로 이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보베라이트 후보가 시장에 선출되자 베를린 시내 쇠네베르크에서는 게이와 레즈비언 등이 모여 거리축제를 벌이는 등 동성애자 시장 등장을 열광적으로 환영했다.
베를린은 유럽의 동성애자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는 곳으로 이들은 1920년대 이후 주로 카바레와 극장 등을 중심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파리에서는 3월 베르트랑 들라노에 사회당(PS) 상원의원(50)이 유럽 최초의 동성애자 시장으로 당선돼 파란을 일으켰다. 그는 시장 후보 출마에 앞서 한 TV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했다.
stern1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