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신용보증기금(신보)이 현대건설 전환사채(CB)에 보증을 서준 것 때문에 만약 부실해질 경우 신보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또 하반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신보의 채권담보부증권(프라이머리 CBO) 보증한도를 탄력적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진념(陳稔·사진)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5일 밤 현대건설 CB에 대한 보증지원에 반대하며 철야농성을 벌여온 신보 노조집행부와 만나 “이것이 부실화되면 전적으로 정부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진 부총리는 또 “현대건설 CB 보증과 관련해 신보의 공신력에 영향이 없도록 하겠으니 신보가 주도적으로 채권단을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16일 김진표(金振杓)재경부 차관 등이 참석한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하반기 회사채 차환발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장기금리의 안정을 유도하고 신보의 프라이머리 CBO 보증한도를 대상기업의 자금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키로 결정했다.
김 차관은 “하반기에 만기가 되는 회사채 34조원 가운데 시장에 실제 부담이 되는 규모는 최대 13조원”이라면서 “신보의 보증여력이 7조원이고 부분보증비율을 50%로 볼 때 모두 14조원의 여유가 있어 차환발행부담을 모두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부는 현재 금리가 안정돼 투신사의 수신이 늘어나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기업자금 사정도 나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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