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대학 입시를 치르는 고교 3년생과 재수생의 학력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위권 학생의 10% 가량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계열과 다른 계열의 학과로 진학하는 교차지원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력격차 줄었다〓사설 입시기관인 고려학력평가연구소가 1만6067명(재학생 4만9185명, 재수생 5만6882명)이 지난달 치른 모의 수능시험 성적을 분석한 결과 재학생과 재수생의 성적 차는 계열별로 10.5∼20.4점이었다. 3월 모의고사에서는 30∼40점의 차이가 났다.
계열별 평균 성적 차이는 인문계 10.5점, 자연계 20.4점, 예체능계 19.6점이었으며 상위 30%의 평균 성적 차이는 17.2∼27.1점이었다. 이는 재학생들의 수능시험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교 3년생과 재수생의 계열별 평균성적 비교
평균
전체 평균
상위 30% 평균
재학생
졸업생
점수차
재학생
졸업생
점수차
인문
253.5
264.0
10.5
319.3
336.5
17.2
자연
270.1
290.5
20.4
335.4
356.4
21.0
예체능
210.9
230.5
19.6
271.9
299.0
27.1
▽상위권 수험생 지원성향〓상위권 수험생(350점 이상)은 서울 소재 대학에 주로 지원하고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의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 수험생의 서울 소재 대학 지원률은 인문계 92.9%, 자연계 81.3%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8.8%, 7.3%포인트 늘었지만 서울 소재 대학 신입생 정원은 오히려 1000여명 줄었다.
상위권 수험생 6906명 가운데 671명(9.7%)은 교차지원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은 지난해에 비해 14곳이 줄어 이들 대학의 경쟁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쉬운 문제 오답률 높아〓280점 이상 득점한 수험생 4만4283명을 대상으로 146개의 쉬운 문제(정답률 60% 이상)의 오답률을 분석한 결과 상위권(360점 이상)은 3개(2.1%), 중상위권(320∼359점)은 8.9개(6.1%), 중하위권(280∼319점)은 15.8개(10.8%)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 쉬운 문제에 대한 상위권과 중하위권의 점수 차는 24점.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劉炳華) 평가실장은 “중하위권 학생들은 자신 있게 쉬운 문제를 풀 수 있으면 성적이 쉽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