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차가 자동차업체를 대표하는 ‘간판 스타’일까.
현재 국내 자동차시장에는 최고급 세단에서 미니밴,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스포츠카에 이르기까지 국산차 60여종과 수입차 120여종 등 총 180여 차종이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 가운데 판매량, 인지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볼 때 이른바 ‘에이스 카’로 불리는 대표 차종은 따로 있다.
▽국산차 간판은 ‘EF쏘나타’와 ‘마티즈’〓현대차는 뭐니뭐니해도 ‘EF쏘나타’를 간판으로 꼽는다. 현대 쏘나타 시리즈는 13년 전에 처음 선보인 후 누적생산 200만대를 돌파한 한국의 대표적 브랜드. 최근 선보인 뉴 EF쏘나타는 주행과 노면상태에 따라 3단계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인공지능형 전자제어 장치를 추가했다. 99년(11만2495대)과 지난해(10만5111대)엔 국내 단일차종으로 유일하게 10만대 이상이 팔린 베스트 셀링카였다.
소형차의 간판은 대우차의 마티즈다. 98년 4월에 첫 시판돼 지난해 8월 신형 마티즈Ⅱ로 바뀌었다. 마티즈의 지금까지 내수 판매량은 총 25만8000대를 넘어섰다. 소형차 시장 점유율 70%의 ‘작은 거인’이다.
▽수입차의 대표는 벤츠 S클래스와 BMW 5시리즈〓수입차 업체들도 앞을 다투어 다양한 차종을 선보이면서도 ‘에이스 카’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럭선리 세단인 S 클래스(9460만원∼2억790만원)를 에이스카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S클래스는 안전성과 승차감에서 뛰어나다는 평과 함께 디자인도 현대 감각에 초점을 맞춰 ‘성공의 상징’으로 불린다. 지난해 한국시장에서 343대, 올들어 5월까지 176대가 팔렸다.
벤츠에 비해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비교적 젊은 층이 선호하는 BMW는 오너용 세단인 ‘5시리즈’(6490만원∼9900만원)가 에이스카 자리를 지키고 있다. BMW는 젊은 디자인 탓인지 럭서리 세단인 7 시리즈보다 오너용인 5 시리즈가 더 강세다. 한국시장에서 지난해엔 696대, 올해(5월까지)는 518대가 팔렸다.
레저 차량의 간판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차지. SUV의 원조인 지프 그랜드 체로키(4690만원∼5870만원)와 전세계 베스트 셀링 미니밴인 카라반(3870만원∼4340만원)은 국내 소비자에게도 잘 알려진 베스트 셀링카들이다. 카라반은 지난해 206대, 올들어 5월까지 총 87대가 팔렸다. 그랜드 체로키는 지난해 184대, 올들어 5월까지 74대가 판매됐다.
초대형 세단은 토요타가 앞선다. 국내 수입차중 4000㏄이상의 초대형 세단 가운데 가장 잘 팔리고 있는 ‘렉서스 LS430’을 꼽고 있다. 렉서스 LS430은 4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4000㏄급 이상으로는 처음으로 100대 판매를 돌파했다. 초대형 세단시장에서 30% 정도를 이차가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강세다.
안전의 대명사는 역시 볼보. 간판스타는 S80(6490만원∼7980만원)이다.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탈바꿈한 이 모델은 명성에 걸맞게 최첨단 안전장치가 특징이다. 지난해 196대, 올들어 101대가 팔렸다.
외제 소형차의 간판은 역시 폴크스바겐. 딱정벌레 차로 잘 알려진 뉴비틀은 국내에 소개된 다른 폴크스바겐 차종보다 월등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80대, 올해 67대가 판매됐다.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