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2번홀(파4)에서 버디퍼팅이 홀컵을 살짝 비켜나가자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AP]
4대 메이저골프대회 사상 선두와의 가장 큰 타수차를 따라잡아 역전 우승한 주인공은 폴 로리(스코틀랜드).
그는 99브리티시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10타나 앞선 단독선두 장 방데 발드(프랑스)를 꺾었다. 당시 세계랭킹 159위에 불과했던 그는 또 브리티시오픈 사상 지역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얻은 선수로서는 최초로 정상에 오르는 진기록도 남겼다.
그 다음은 56년 마스터스대회에서 잭 버크가 거둔 8타차 뒤집기.
US오픈에서는 60년 아널드 파머가 7타 앞선 마이크 수척에게 역전승을 거둔 것이 최고 기록이다.
‘기록제조기’ 타이거 우즈(26·미국)가 과연 제101회 US오픈에서 극적인 뒤집기를 연출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
17일 오클라호마주 털사 서던힐스CC(파70)에서 벌어진 3라운드에서 공동 23위(4오버파 214타)를 마크한 우즈와 공동선두(5언더파 205타) 스튜어트 싱크(미국) 라티프 구센(남아공)과의 타수차는 9타.
몰아치기가 결코 쉽지 않은 서던힐스CC의 코스세팅을 감안할 때 역전극의 가능성은 희박하다. 특히 싱크는 본선진출자 중 유일하게 사흘 내내 언더파(69-69-67)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심리적 중압감이 크고 핀위치도 더욱 까다로워지는 메이저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일.
3라운드 직후 전문가들이 지목한 우즈 역전우승의 최대 걸림돌은 공동선두 2명보다는 공동 3위까지 뛰어오른 세르히오 가르시아(4언더파 206타·스페인).
한편 3라운드에서 비로소 언더파(1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샷감각을 회복한 우즈는 “선두와 10타차 이내라면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선두를 2타차로 추격해 생애 첫 메이저우승의 기회를 잡은 단독 6위(3언더파 207타) 필 미켈슨(미국)도 ‘우즈의 역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한마디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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