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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비 싸고 진로 보장 "특수대 노려보세요"

입력 | 2001-06-17 18:54:00


“올해 처음 학과시험을 치를 예정이라고 하는데 출제 방식과 문제 난이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사관학교에도 특례입학이 있나요? 체력검정 기준과 점수차는 얼마나 되나요?”

9일 오후 3시 인천 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02년 해군사관학교 입시 설명회에 학부모 교사 학생 등 130여명이 참가해 달라진 입시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다음달부터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시작으로 경찰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주요 특수목적대가 신입생 모집을 시작한다. 특수대는 학비가 무료이거나 저렴할 뿐만 아니라 전문성이 뚜렷해 졸업 후 진로까지 ‘보장’되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몰리고 있다. 특수대에 합격하더라도 일반대에 응시할 수 있다는 것도 진로 선택에 고민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장점이다.

▽무엇이 달라졌나〓3군 사관학교 입시는 내신 비중이 줄고 학과시험이 신설됐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3군 사관학교와 국군간호사관학교는 이번 입시부터 1차 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와 추천서 등을 통한 서류전형 대신 언어 수학 외국어 등 3개의 학과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해사 전형(全瀅) 평가관리실장은 “내신 성적의 변별력이 떨어져 서류전형 대신 학과시험을 치르기로 했다”면서 “3군 사관학교가 공동으로 출제하는 학과시험은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동일한 유형이지만 약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원은 전문지식을 묻는 면접시험 과목을 1개에서 2개로 늘리고 면접시간도 15분에서 과목당 20분으로 늘린다.

경찰대는 내신성적 등급간 점수차를 줄이고 삼수생까지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전통문화학교는 수학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한문의 난이도와 비중을 높일 예정이다.

국군간호사관학교가 2년 만에 신입생을 모집하는 것도 수험생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과학기술원〓8월 1차 모집에서 고교 2, 3학년생과 졸업생 등 540명을 학과 구분없이 선발한다. 1차 전형은 토플(TOEFL)성적 학생부 교사추천서 학교소개서 자기소개서 우수성 입증자료 등의 서류로 모집정원의 120%를 선발한다. 2차 전형에서 전문성과 인성을 보는 면접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전문성 면접은 수학 외에 과학(물리 화학 생물)에서 1과목을 선택해 치른다. 국제 물리 생물 수학 화학 정보올림피아드나 각종 경시대회 우수 입상자에 대해서는 1차 시험이 면제된다. 물리 수학 기계공학 전자전산학과 등 13개 학과가 있다.

▽사관학교〓1차 전형에서는 학과시험으로 정원의 3∼4배수를 뽑는다. 2차 전형에서는 면접, 논술, 체력검사 성적을 반영하고 신체검사와 인성검사로는 합격 여부만 결정한다. 육사는 1차 학과시험 성적을 종합성적에 반영하지 않는다. 육사는 ‘수능(700점)+학생부(200점)+면접(50점)+체력검정(30점)+논술(20점)’, 해사는 ‘수능(500점)+1차 학과성적(300점)+학생부(100점)+면접(50점)+체력검정(30점)+논술(20점)’, 공사는 ‘수능(50%)+1차 학과성적(30%)+학생부(10%)+면접(5%)+논술(3%)+체력검정(2%)’, 간호사관학교는 ‘수능(50%)+1차 학과성적(30%)+내신(10%)+면접 및 체력검정(10%)’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해사는 국가유공자와 20년 이상 근속한 군인 자녀 4명을 별도로 선발하고 공사는 수능시험 외국어 영역에 50% 가중치를 부여할 계획이다.

▽경찰대〓법학과와 행정학과 120명을 모집하며 여학생은 10% 범위 내에서 선발한다. 국어 영어 수학(각각 100점 만점)시험으로 모집 정원의 3배수를 선발하고 신체검사 체력검정 적성검사 면접 등으로 2차 전형(합격 여부만 판단)한 뒤 ‘수능(60%)+학생부(40%)’로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경찰대 탁종연(卓鍾延) 입시담당 주임은 “1차 시험 난이도가 수능시험보다 높아 깊이있는 공부가 필요하며 체력검정에서 탈락하는 일이 없도록 미리 연습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연극원 영상원 미술원이 다음달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하고 음악원 무용원 전통예술원은 9월에 신입생을 모집한다. 전공별로 학생부와 실기(필답)구술고사의 반영 비율이 다르다. 미술원 건축과는 수업 연한이 2002학년도부터 5년으로 늘어난다.

▽한국전통문화학교〓지난해 3월 설립됐고 졸업생은 문화재수리기술자 필기시험을 면제받는다. 문화재관리학과 20명, 전통건축 조경학과군 40명, 전통미술공예학과 40명, 문화유적학과 20명, 보존과학과 20명 등 140명을 선발한다. 학생부(100점)와 필기시험(1000점)으로 전형한다. 면접에서는 합격 여부만 가린다. 미술공예학과를 제외한 나머지 학과의 경우 자체 필기시험 필수과목에 수학 한문이 새롭게 추가돼 국어 국사 영어 등 5과목을 치르게 되며 학과에 따라 선택 과목이 다르다.

parky@donga.com

◆논술-면접유형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육해공군 사관학교 등 주요 특수목적대의 입시에서도 면접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 때문에 이들 대학의 면접 방식을 사전에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KAIST〓수험생은 수학 이외에 과학(물리 화학 생물) 중 1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면접관 3명이 수험생을 한명씩 면접한다. 수험생은 면접을 보기 전 ‘상 중 하’ 3단계의 난이도를 지닌 문제가 섞인 문제지를 미리 받고 20여분 동안 푼다. 수학의 경우 복잡한 계산식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지필고사 성격도 가미됐다.

KAIST는 ‘고립된 도체 내부에 전기장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라’ ‘빙산의 생성 원리를 설명하라’는 등 과학현상의 원리를 묻는 문제와 ‘DNA 복제시 반보존적(semi conservative) 복제를 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실험을 설계하고 내용을 설명하라’는 등의 예시문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1차 전형 종합평가 결과 모집인원의 60%에 드는 성적 우수자에게는 전문성 면접을 면제한다.

▽사관학교〓육해공군 사관학교는 논술에 비해 면접의 비중이 크다. 육사의 경우 학생이 개별적으로 △판단력/표현력 △희생정신/학교생활 △외모/인상/발성/자세 △가정환경/지원동기 △성격검사 평가/인터뷰 등 5개 시험장을 이동하며 면접을 치른다. 논술시험은 90분간 진행되며 2개 시사문제 중 하나를 택하면 된다. 육사는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서 청소년이 가져야 할 바람직한 자세를 논술하라’라는 문제를 예시했다.

해사는 면접관 2∼4명이 1∼5분 정도 면접을 실시한다. 논술은 논리적 사고력, 표현력과 해석능력, 시사에 대한 관심을 묻는다. 지난해 입시에서는 ‘환경 오염의 실태와 대처방안’ ‘바람직한 직업군인주의 정립 방안’ 등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공사는 2개 분과로 나뉘어 면접을 실시한다. 간호사관학교는 올해 논술시험을 실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