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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재료주 '하루 천하'‥실적 없으면 약발 안먹혀

입력 | 2001-06-17 18:59:00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재료가 증시에서 얼마나 약발이 먹힐까.

최근 증시에 재료가 부각된 종목의 주가흐름을 살펴본 결과 지루한 조정장세에서 재료의 약발은 오래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13일 마크로젠이 염기서열분석 발표설 재료로 장 초반부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으나 다음날 곧바로 4.96% 하락하더니 15일에도 0.55% 내려 재료는 하루만에 수명을 다했다. 또 13일 마크로젠의 상한가에 힘입어 바이오 관련주들이 테마를 이루는 듯 했으나 대성미생물은 0.82%만 올랐고 이지바이오와 바이오시스도 각각 5%의 상승률로 부진했다. 다음날은 대성미생물은 0.81%, 이지바이오와 바이오시스는 각각 2%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지난 12일에는 모토로라가 전자파의 유해성을 인정했다는 외신에 따라 전자파차단 관련주들인 익스팬전자(11.17%)와 동일기연(상한가)이 급등했지만 다음날 각각 5.19%와 10.61%의 큰 폭의 낙폭을 보여 재료 효과가 하루에 그쳤다.

지난 7일에도 예당이 러시아음원 독점 판권 재료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가 다음날 7.81% 내렸으며 음반관련주인 에스엠과 대영에이브이, YBM서울의 7일 상승폭은 1∼3%대에 그쳐 테마를 형성하지 못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술주 등 코스닥을 선도할 종목들의 뚜렷한 상승 계기가 나타나지 않자 재료주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지수 상승세에 대한 불신으로 ‘반짝효과’에 그치고 관련주로 매기가 확산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증권 설종록연구원은 “시장의 유동성이 많이 떨어져 과거처럼 재료의 약발이 오래가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실제 재료가 매출로 연결될 지의 여부와 매출이 이뤄지더라도 그 시기가 언제쯤일지를 가늠해 추격매수를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