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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수의 수학아 놀자 8]학교수업 제대로 받기

입력 | 2001-06-17 19:36:00


“학교에서 수학 시간에 딴 공부를 해요.” 고교 2년생 J양은 이렇게 말했다. 수업시간에 졸거나 다른 공부를 하는 학생이 많다. 이들은 ‘이미 공부한 내용이다’ ‘이해를 못 하겠다’ 는 등의 ‘핑계’를 댄다.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과외를 받거나 학원을 열심히 찾아다니지만 학교 수업만큼 충실한 교육을 받을 기회는 거의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왜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들어야 할까?

첫째, 수업 시간이 결코 적지 않다. 이 시간만 잘 활용해도 많은 내용을 공부할 수 있다. 어차피 빠질 수 없는 수업이라면 최대한 그 시간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수학 시간에 귀로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다른 공부를 하는 것은 도서관에서 10분간 집중해 공부하는 것보다 못하다.

둘째, 교사만큼 검증된 실력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 수학에 대한 이해와 가르치는 방법에서 교사는 전문가다.

셋째, 교사는 시험을 출제하는 당사자다. 수업에서 강조한 내용을 알면 시험에서 그만큼 유리하다. 평소 수업에서 다루지 않은 것은 출제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수업을 효과적으로 들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예습과 복습이 중요하다. 예습은 교사의 설명을 이해하면서 따라가려면 반드시 필요하다. 미리 내용을 알고 있으면 어려운 부분을 집중해서 들을 수 있다. 또 전체 내용을 미리 짐작할 수 있어 수업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기 쉽다. 수학은 계단식이어서 복습으로 배운 내용을 기억해야 다음 수업을 이해할 수 있다. 배울 내용과 배운 내용에 대한 학습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둘째, 필기해야 한다. 학생들이 선생님의 설명을 모두 필기하다 보면 정신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수업시간이 지나가면 남는 것이 없으며 나중에 노트를 보고 공부하기도 힘들다. 이 때문에 중요한 내용, 자신이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한 설명을 중심으로 적어야 한다. 계산과정을 일일이 다 적는 것은 시간 낭비다.

셋째, 수업 시간에 아예 문제도 풀어보고 공식도 외우고 의문점을 정리해야 한다. 수업을 그냥 듣는 시간이 아니라 공부하는 시간으로 생각해야 한다.

J양은 나의 충고대로 수업에 적극 참여했다. 이미 진도를 많이 나가 있던 J양은 수업 시간을 복습하고 미진한 부분을 정리하는 데 활용했다. J양은 수업에 재미를 느끼게 됐으며 학교 시험에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 (‘수학공부 절대로 많이 하지 마라’ 저자)

www.ksmath.com

1. 여러 가지 색깔의 펜 이용.

2. 공식, 문제, 설명을 노트에 영역을 나눠 정리

3. 중요성, 이해 및 틀린 정도를 색깔과 기호로 표시

4. 노트를 깨끗하게, 여백을 충분히 둬 필기

5. 책에 표시할 경우 여백이 모자라면 메모지 사용

ha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