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환경-정보 좋으면 유료회원 늘어날 것"
30대 중반 이상의 바둑 애호가 중에서는 80년대 중반 오락실에 한 귀퉁이를 차지했던 묘수풀이용 오락기계를 기억할 것이다. 지금처럼 컴퓨터 바둑이 없던 시절, 이 오락기는 의외로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실제 오락기를 만든 사람은 딱 10대 밖에 팔지 못했고 청계천 등에서 불법 복제한 오락기가 수천대 이상 시중에 깔렸다.
“그 때 불법 복제만 없었어도 한 밑천 잡았을 텐데 오히려 쫄딱 망했지요.”
인터넷 바둑 사이트 대쉬바둑(www.dashn.com)의 심재붕(沈在鵬·42·아마 5단·사진)사장은 껄껄 웃으며 당시를 회고했다.
그 때 하도 뜨거운 맛(?)을 본 그는 다시는 바둑계를 기웃거리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10여년만인 98년 한국기원 정보화추진위원회 부회장직을 맡으면서 바둑계에 복귀했다.
“다른 사업(음식점 매출 관리기)으로 돈을 벌고 나니까 생각이 좀 달라지데요. 하여튼 바둑을 떠나서 살긴 어렵더라구요.”
한국기원 자회사인 세계사이버기원과 프라임클럽 등 사이트도 그가 주도해 만든 작품이다. 더우기 심 사장은 지난해 5월 대쉬바둑을 만들어 바둑으로 또 한번 장사를 하겠다고 나섰다.
대쉬바둑은 온라인 바둑 업체 중 처음으로 지난달부터 유료화를 시작했다. 월 회비 1만원.
“혼자 유료화하면 망한다고 하더군요. 저도 모험이라고는 생각했지만 대국 환경이 좋고 질좋은 정보를 제공하면 돈 내는 손님들이 든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유료회원은 1000여명 수준. 아직 미흡하지만 일단 출발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요즘 지방출장이 잦다. 수원 안양 등 수도권은 물론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바둑 모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