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李鍾贊) 전 국가정보원장이 월간중앙 7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0월 한완상(韓完相·현 교육부총리) 당시 상지대총장이 북한 노동당 창건 55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일성(金日成) 묘역을 가보고 싶다고 부탁했으나 오히려 북한사람들이 이를 말렸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전 원장은 이 인터뷰에서 “(한 부총리가 당시) 여기서는 안 가겠다고 말하고 그렇게 했다”며 “대북문제는 딱 버티는 사람이 있어야지 너무 가볍게 처신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고 월간중앙(18일 발매)은 보도했다.
이 전 원장은 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일부 시민운동의 목소리에 지나치게 경도돼 있다”면서 “김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중도우익을 이끌고 가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대통령이 민주화를 이룩했고 남북화해를 이루었으니 이제는 국내 정치에서 벗어나 초월적 위치로 가야한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과거의 사례로 볼 때 퇴임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부총리는 17일 “이 전 원장의 주장은 완전히 사실과 다르다”며 “오히려 내가 ‘(묘역 참배는) 앞으로 남북관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말렸다”고 부인했다.
이 전원장의 한 핵심측근도 이날 “이 전원장이 ‘시중에 그런 얘기가 나돌아 한 부총리에게 확인해보니 그게 아니라고 부인하더라’는 말을 월간중앙 기자에게 한 것일뿐”이라고 설명하고 “월간중앙측에 기사 수정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김대통령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그런 정국 수습방안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고 간접적으로 소개한 것이 이 전원장이 직접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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