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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덴 美대사관 테러계획 적발

입력 | 2001-06-18 18:29:00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거부인 이슬람 원리주의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이 세계 곳곳의 미국 대사관에 대한 폭탄 테러를 준비중이라는 정보가 사실로 드러났다.

인도 경찰은 15일 수단 국적의 유학생인 압델 라우프 하와시가 빈 라덴의 지시를 받고 뉴델리 주재 미 대사관에 대한 폭탄 테러를 모의해온 혐의로 체포한 데 이어 공범 2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경찰은 하와시를 체포하면서 그의 집에 숨겨둔 6㎏ 상당의 고성능 폭탄도 함께 압수했으며 그가 7월중 테러를 저지르기로 하고 빈 라덴으로부터 착수금으로 50만루피(약 1330만원)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하와시에게 폭탄을 건네준 혐의로 인도 이슬람교의 지도자인 샤심 사바르와 다른 공범 1명을 추가 체포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 국무부는 빈 라덴의 추종자 4명이 98년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 대사관 폭탄 테러를 저지른 혐의로 6월 초 유죄 평결을 받은 이후 외국 주재 미 공관이 보복 테러를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미 구축함 콜호 폭파 사고가 발생한 예멘 주재 미 대사관은 9일 테러 위험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소수 핵심 외교관을 제외한 대사관 직원 및 가족 전원을 철수시켰다.

또 뉴욕포스트지는 빈 라덴이 7월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리는 서방 선진 7개국과 러시아(G8)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등 각국 지도자를 암살할 계획을 꾸미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빈 라덴은 또한 G8 회담 때 폭력 사태를 일으키기 위해 유럽의 신나치 스킨헤드족에게 은밀히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독일 정보 기관이 회담 개최국인 이탈리아 관리들에게 통보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빈 라덴의 테러 음모가 계속됨에 따라 체포 특공대를 빈 라덴의 은신처인 아프가니스탄으로 투입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일부 선발대는 이미 아프가니스탄 영내에 들어가 있다고 미국 ABC방송이 최근 전했다.

빈 라덴 체포 특공대에 관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빈 라덴의 활동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정보위성과 수억달러의 예산을 매년 투입하고 있다”며 “우리는 빈 라덴에 대한 정보를 그의 부인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