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만큼 교육열이 높은 나라는 흔치않다. 덕분에 사교육시장은 경기와 무관하게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여건에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종로엠스쿨’이라는 학원프랜차이즈사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굳힌 기업이 코스닥등록업체인 이루넷. 하반기에 어린이영어와 성인대상 외국어학원사업에 뛰어들겠다는 계획을 밝혀 애널리스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종로학원 정경진회장을 부친으로 둔 이루넷 정해승대표(39)를 만나봤다. 그는 미국 유학뒤 한국IBM에서 엔지니어로 활동하다 92년 종로학원에 발을 디디며 교육사업에 입문했다.
우선 하반기에 신규 진출하는 사업에 대해 물었다.
“유아 사교육시장은 현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 활동을 벌이고 있는 ECC 등 어린이영어학원 프랜차이즈에는 자녀를 대기자명단에 올리고도 들어가지 못할 정도다. 일단 9월부터 직영점과 체인점을 합해 40개 학원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강사를 미국인으로 채용해 고급화전략으로 승부를 걸겠다”
어린이영어학원 체인명은 ‘SWATON’. ‘와튼스쿨’과 ‘이튼스쿨’ 등 세계의 명문 학교를 떠올리게 하려고 이렇게 지었다고 한다. 이 부문에서 올해 매출액은 20억원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기대한다는 것.
이와함께 현재 미국의 최대 학원체인업체인 실반(SYLVAN)과 성인 대상 외국어교육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며 7∼8월경이면 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경쟁이 치열해 신규사업이 향후 이루넷의 성장성에 얼마나 기여할지를 예측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루넷이 ‘종로엠스쿨’이라는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기반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에 서는 코스닥기업중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데는 이견이 없었다. 실제 이루넷의 지난해 매출액 231억원에 순이익이 52억원에 달한다. 애널리스트들은 매출액과 순이익에서 매년 40∼50%의 성장을 예상했다.
이루넷 이익 추정치
연도
매출액
(억원)
순이익
(억원)
주당순이익
(EPS,원)
주가수익비율
(PER,배)
2000
231
52
563
21.3
2001
329
85
847
14.2
2002
467
120
1,197
10.0
※주:2001,2002년은 추정치(자료:현대증권)
하지만 지난해 의욕적으로 진출한 온라인 교육사업에서는 별 재미를 못봤다.
정사장은 “온라인교육은 오프라인교육과 효과적인 결합을 하지 않으면 위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내년 하반기쯤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정사장의 최근 큰 불만은 기업내용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힘을 못받는다는 점.
대우증권 노미원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꾸준히 상승해 최근 조정을 받는 시기”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송정섭애널리스트는 “외형이 작다는 것이 단점이며 지나치게 안정적이라는 사실이 성장성에 주목하는 코스닥시장에서 일정 부분 역차별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송정섭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수익모델이 탄탄해 6개월 목표주가를 18일 종가보다 24%가량 오른 1만5700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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