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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기업의 모든 것'광고로 말한다

입력 | 2001-06-18 18:50:00


‘광고를 보면 기업이 보인다’.

기업들이 내보내는 이미지 광고를 유심히 관찰하면 해당 기업의 현황과 경영실적, 미래의 경영전략 등을 엿볼 수 있다.

특정 제품의 판매량을 늘리는게 목적인 상품광고와는 달리 이미지광고는 말 그대로 기업 이미지를 개선해 소비자와 친숙해지려는 의도로 만들어진다. 삼성 LG SK 한국통신 등 대기업들은 일관된 주제를 갖춘 이미지 광고를 시리즈 등의 형태로 제작해 자사의 경영이념을 ‘알게 모르게’ 전파시키고 있다.

삼성그룹은 5월부터 ‘내가 변해야 세상도 변한다’는 주제의 광고를 통해 디지털 이미지로 변화하는 삼성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재미교포 환경운동가 대니 서(한국본명 서지윤)가 모델로 등장해 남다른 생각과 실천으로 황무지를 옥토로 바꾸는 극적인 모습을 표현한다. 재계 선두자리를 확고하게 굳힌 자신감을 바탕으로 디지털 시대의 한국 경제를 책임지고 이끌어가겠다는 의욕을 내비쳤다는게 광고업계의 분석.

LG그룹은 올들어 ‘기본을 생각합니다. 미래를 생각합니다’는 광고 슬로건을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이는 구본무 회장이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방침으로 ‘기본에 충실한 내실경영’을 선언한데 따른 것. 재계에서는 작년말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 사업의 탈락 등으로 의기소침했던 LG가 ‘기본에 충실한다’는 테마로 재도약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한다. 이 광고로 ‘내실있는 기업’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LG는 최근 IMT-2000 동기식 사업에 다시 나서고 재무상태도 크게 호전되는 등 유무형의 효과를 거뒀다.

한국통신프리텔과 한국통신엠닷컴이 합쳐져 탄생한 ‘KTF’는 ‘대한민국 이동통신’을 브랜드 슬로건으로 삼아 ‘버팔로’ 편과 ‘돌고래’ 편을 동시에 방영하고 있다.

배우 안성기와 강수연의 KTF 전화벨 소리에 따라 버팔로 떼와 돌고래 떼가 대거 이동한다는 내용. KTF의 등장과 함께 한국 이동통신업계의 주류가 새 회사로 옮겨지고 있음을 은근히 과시한다.

SK ‘엔크린’은 정유업계 1위 브랜드의 여유와 자신감을 반영해 제품선전 대신 한반도의 숨겨진 명소 ‘보성다원’을 소개하고 있다. “지도위의 대한민국은 작지만 구석구석 다녀보면 참 큰 나라”라는 카피로 ‘더 큰 세상을 여는 기업’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삼성전자가 5년째 꾸준히 내보내는 ‘또 하나의 가족’ 캠페인은 회사 이미지를 가족적으로 따뜻하게 가꿔 나중에 소비자들이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 삼성 브랜드에 손길이 가도록 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