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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18년을 기다렸다"…AS로마, 伊축구 정상

입력 | 2001-06-18 19:17:00


“18년간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한 팬의 절규처럼 홈팀 AS로마가 이탈리아 리그 우승을 확정한 18일 새벽 로마는 ‘광란의 도시’로 변했다.

거리엔 온통 붉은색과 오렌지색이 배합된 AS로마 깃발이 나부끼는 가운데 100만명의 홈팬이 뜨거운 자축연을 가졌고 일부 흥분한 팬은 광장 분수대로 뛰어들기도 했다.

경기가 열린 로마 올림피코스타디움에서는 우승을 직감한 홈팬이 종료 휘슬이 불기도 전 그라운드에 난입해 경기가 15분 가량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세계 프로축구 최고의 무대로 꼽히는 세리에A(이탈리아 1부리그). 그 우승팀만이 다음 시즌 유니폼에 새길 수 있는 영광의 상징 ‘스쿠데토(방패)’가 18일 18년만에 AS로마의 몫으로 돌아갔다. 1942년과 83년 우승에 이어 통산 3번째 우승.

10일 나폴리전에서 비기는 바람에 가슴 졸이는 리그 최종전을 치러야 했던 로마는 이날 토티, 몬텔라, 바티스투타의 골 행진에 힘입어 3-1로 AC파르마를 격파하고 승점 75점을 확보, 유벤투스(승점 73)의 막판 숨가쁜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로마는 전반 19분만에 토티가 몬텔라의 센터링을 골로 연결해 기선을 제압했고 이어 39분 몬텔라가 2호골을 성공시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다. 로마는 후반 33분 ‘득점 기계’ 바티스투타가 3호골을 추가, 4분뒤 마르코 디 비아이오가 만회골을 터뜨린 파르마의 추격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한편 페루자의 안정환은 이날 베로나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 75분간 뛰었으나 득점엔 실패했다.

bae2150@donga.com